시민단체 ‘여수갯가’ 주도로 3번째 코스까지 총 56km 조성 “22개 코스 370km 더 만들 것”
시민단체인 여수갯가는 다음 달 중순 갯가길 3코스인 여수시 돌산읍 방죽포해수욕장에서 향일암까지 8㎞ 구간을 개장할 예정이다. 여수갯가는 여수반도와 섬에 친환경 힐링 생태탐방로인 갯가길 25개 코스(420㎞)를 조성할 방침이다.여수갯가 제공
시민단체인 여수갯가는 다음 달 중순 여수시 돌산읍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향일암까지 8km 거리인 갯가길 3코스를 개장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갯가는 바닷물이 들었다 빠졌다 하는 해안 가장자리를 의미한다. 여수 시민들은 이 같은 사전적 의미보다 부모들이 굴, 조개, 홍합, 파래, 미역 등을 따러 다니던 생태길 의미를 담았다. 탐방객들은 수려한 해안절벽과 포근한 어촌마을 풍광이 어울린 갯가길 3코스의 매력에 빠져들 것으로 기대된다. 3코스 소요시간은 2시간 반이다.
갯가길은 이미 2개 코스(3개 길) 48km가 완공된 상태다. 갯가길 시작인 1-1코스는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시내다. 갯가길 여수밤바다 코스는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 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거북선대교(제2돌산대교)∼종포해양공원을 거쳐 이순신 광장으로 돌아오는 7.8km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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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 1-2코스는 여수시 돌산읍 돌산공원∼무슬목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선 22.9km구간이다. 갯가길 2코스는 무슬목 해수욕장에서 계동∼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까지 17km구간이다. 2코스는 수평선을 벗 삼아 걸으며 간간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을 보며 5시간을 걸을 수 있다. 2코스에는 이국적인 등대, 소나무를 병풍처럼 두른 해수욕장, 갯벌 체험장, 몽돌해안 등이 있다. 2코스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계동∼두문포 구간으로 매주 1000여 명이 탐방을 하고 있다. 이 구간은 하얀색 무인등대와 수백 명이 함께 쉴 수 있는 넓은 바위,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시민단체인 여수갯가는 지난해부터 각계 회원 100여 명이 재능 기부를 통해 갯가길 3개 코스(4개 길) 56km 조성에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회원 강모 씨는 “스마트폰으로 갯가길 코스와 구간별 스토리, 정보를 알려주는 움직이는 안내표지판도 재능 기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수 갯가길은 정부나 자치단체 주도가 아닌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갯가길은 시멘트나 인공 구조물을 만들지 않고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갯가길은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탐방객을 안전을 위한 최소 시설물로 친환경 로프, 매트를 설치했다. 일부 시설물은 바닷가에 밀려든 해양쓰레기를 활용했다. 김경호 여수갯가 이사장은 “갯가길은 푸른 바다, 울창한 숲, 갯벌을 통과하며 걸을 수 있어 다양한 풍광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해마다 갯가길 2개 코스를 여수반도는 물론 거문도 등 섬에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