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나눔봉사… 8개 학과서 주민 1000여명 진료 11월 12∼14일에 두번째 행사계획
지난달 26일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물리치료과 여학생들이 의료봉사 캠프를 찾은 한 노인에게 전기 치료를 하고 있다. 이 대학 의료 관련 8개 학과 학생들은 다음 달 2차 봉사활동에 나선다. 가천대 제공
봉사활동은 대학 총학생회가 아이디어를 냈다. 의료 관련 8개 학과가 포진해 있는 메디컬캠퍼스의 특성을 살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캠퍼스 주변의 연수종합사회복지관, 선학복지관 같은 사회복지시설을 감안해 노인이나 중장년을 위한 건강상담 프로그램을 넣었다.
“며칠 전부터 잇몸이 너무 아파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어.” “충치가 있고 잇몸질환도 무척 심하네요. 병원에 가서 충치와 염증을 치료한 뒤 약을 처방받아 드셔야 합니다.” 오후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에서 치위생학과 학생들은 구강 검진과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맡았다. 잇몸 건강에 해를 끼치는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통해 침투해 심장병이나 당뇨, 폐렴 등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렸다. 잇몸질환은 평소 올바른 칫솔질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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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과는 혈압을 측정하고 각종 치료약의 오남용 폐해에 대한 교육을 했다. 각종 의료기기를 만드는 의공학과는 혈당을 측정하고, 응급구조학과는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각각 담당했다. 운동재활복지학과는 건강을 유지하는 실내운동을 가르쳤다. 물리치료학과는 노인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 콜’을 받았다. 신경통이나 관절염, 척추디스크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마사지와 열, 전기 치료 등을 받으며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날 치료를 받은 박정순 할머니(72)는 “대학을 졸업하면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할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치료를 해주면서 말벗도 돼 줘 손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음 봉사활동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정성 어린 손길 때문인지 이번 봉사활동 기간에 1000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캠퍼스를 다녀갔다. 다음 달 12∼14일에 두 번째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점심을 거르고 치료를 받은 노인들에게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정수 총학생회장(25·방사선학과3)은 “아직 더 배워야 할 지식과 기술이 많지만 우리의 작은 재능으로 시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