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지적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분원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전국에 ‘나눠먹기식’으로 배치되면서 국가 연구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15일 “연구기관 분원이 분산돼 국가 과학기술의 성장을 위해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보통구’로 전락한 만큼 미래창조과학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전국 분원이 64곳이다. 이 가운데 53곳은 강원, 충북, 전북, 경북 등 전국에 흩어져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분원 11곳 가운데 대덕특구 출연연구기관의 분원이 7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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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정치권의 요구로 생명공학연구원 대구 분원이 추진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분원은 지난해 정부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전체 사업비 272억 원 가운데 내년에 우선 7억 원을 반영해 달라는 해당 지역 정치권의 요구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돼 있다”며 “국회 예산심의 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미래부 스스로도 지역 분원이 지자체와 정치권의 요구에 의해 설치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내년부터는 지역 분원에 대해 평가계획을 세워 5년마다 평가를 시행하고, 후속조치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