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관광명소 화려한 변신
전남 나주시 영산포구에서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까지 운항하는 영산강 유람선 왕건호. 나주시는 영산강 뱃길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운항구간을 늘린 유람선을 내년 상반기에 운항한다. 나주시 제공
○ 국내 유일 내륙 등대 불 밝혀
영산포구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륙 하천에 설치된 등대가 있다. 1915년에 만들어진 영산포 등대(등록문화재 제129호)는 수위 관측과 등대용으로 사용돼 오다가 뱃길이 끊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했다. 30년 넘게 불이 꺼져 있던 영산포 등대가 이르면 올해 안에 불을 밝힌다. 나주시는 등대 인근에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면서 등댓불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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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는 연간 1만4000여 명이 뱃길을 이용하는 등 반응이 좋아 황포돛배 유람선(가칭 빛가람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 운항하는 이 배는 118인승으로, 광주 남구 승촌보에서 나주대교, 영산포구, 회진포구, 죽산보, 영산나루까지 26km를 운항한다. 윤지향 나주시 학예연구사는 “배가 닿는 곳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역사문화가 흐르는 강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홍어가게 40여 곳… 매년 축제 열어
일제 수탈의 현장을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일본식 건물인 조선식산은행 영산포지점은 ‘영산포역사갤러리’로 탈바꿈해 내년 초 개관한다. 건물 1층은 영산포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2층은 찻집으로 꾸민다. 영산포는 뱃길이 막히기 전까지 홍어의 집산지였다. 홍어 산지는 본래 신안군 흑산도였지만 삭힌 홍어를 처음 선보인 곳은 영산포였다. 홍어를 배에 실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와 닻을 내리면 그사이 자연 발효된 홍어가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냈다. 이 때문에 영산포에는 지금도 홍어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40여 곳이 있고 매년 홍어축제도 연다. 나주시는 홍어와 근대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영산포 식도락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신주를 지중화하는 등 홍어 거리를 정비하고 포구 자원을 활용해 음식문화거리를 만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