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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비대위 구성, 김무성 배워라”

입력 | 2014-09-25 03:00:00

경쟁자 김문수 포용 예로들며 비판… 문희상 “모바일 투표 도입 어려워”
정치혁신위원장에 원혜영 선임






정동영 상임고문.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를 놓고 ‘친노(친노무현) 편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는 친노라는 특정 계파의 독과점 선언”이라며 “(비박근혜계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다양한 세력이 어우러진 새누리당 혁신위원회의 발뒤꿈치에도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고문은 “다양한 세력을 통합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선당후사의 각오로 당 재건에 참여한 비대위원들의 결단을 왜곡하거나 폄훼해선 안 된다”며 불쾌해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비대위에 중도 성향 인사를 참여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문 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에게 합류를 다시 요청했고, 김 전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고문과 관련해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통화에서 “정 고문의 참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차기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 도입을 시사한 문 위원장의 발언이 쟁점이 됐다. 박 의원은 “혁신을 하겠다며 당을 분열로 끌고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정세균 의원도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만들려 해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문 위원장은 “재도입을 생각하긴 했지만 모바일 투표는 ‘비밀선거’란 선거 대원칙에 위배되고 100% 신뢰할 수 없는 법적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특정 계파에 유리하다면 채택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고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 오정·4선)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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