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서 10월까지 가을축제 순대 예쁘게 썰기-전통 혼례… 풍물축제엔 해외공연팀 초청도
인천 곳곳에서는 올해도 다양한 가을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부평풍물대축제의 풍물놀이(왼쪽 사진)와 삼랑성 역사문화축제의 산사음악회. 인천시 제공
26, 27일 인천의 대표적 근대 유적인 동구 화도진공원(면적 2만2000m²)에서 ‘제25회 화도진축제’가 열린다. 화도진(花島鎭)은 조선 말기인 1879년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세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기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으로 1982년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옛 모습 그대로 조성된 화도진공원은 인천시 기념물 제2호다.
‘길에서의 조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6일 오후 5시 구한말 고종이 어영대장(御營大將)을 인천에 내려보내 성을 쌓게 한 축성행렬 재현행사로 시작된다. 동구청에서 화도진공원에 이르는 2.5km 구간을 전통취타대와 군악 및 의장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행진한다. 이어 공원에서는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개막식 축하 콘서트 및 전통 혼례식과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벼룩시장 등이 열린다. ‘화평동 냉면 빨리 먹기 대회’와 ‘송현동 순대 예쁘게 썰기 대회’ 같은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광고 로드중
27, 28일 경인전철 주안역 앞 미추홀대로에서는 주안 미디어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인 마을극장과 마을방송, 마당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27일 영화음악 콘서트가, 28일 인기가수가 공연하는 인천시민음악회가 열린다. 또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서해안 대동굿’ 등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안녕 오케스트라’ 등 영화 4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1920∼40년대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물이 몰려 있어 개항 당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중구 자유공원 일대에서는 ‘인천 근대 개항거리 문화축제’가 열린다. 27일 인천연극협회와 인천무용협회, 인천영화인협회 소속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창작무용극인 ‘타임머신을 타고 온 소서노’를 공연한다. 일본과 필리핀, 러시아, 멕시코 등의 전통문화공연도 볼 수 있다. 28일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인 은율탈춤을 보여주는 ‘개항과 함께하는 우리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 ‘개항기 근대건축물 사진전’과 개항장 주변 공방 및 상점이 참여하는 ‘개항장 아트 프로젝트’ 등과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녹색바이오단지에서는 녹청자축제가 열린다. 매립지에서 가까운 경서동 도요지 일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접시, 그릇 등 녹갈색 청자를 전시하며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볼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강화군 전등사 일대에서 진행되는 삼랑성(三郞城) 역사문화축제는 19일부터 시작됐다. 단군의 세 아들 부여 부우 부소가 쌓은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 성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조선군이 300여 명의 포수를 나눠 배치해 프랑스군의 공격을 막았다. 현대미술 중견작가전과 시화전, 사찰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회와 산사음악회(27일)가 열린다. 28일 전등사를 지켜 온 스님들을 위한 ‘다례재’와 호국영령을 기리는 ‘영산대재’를 연다.
광고 로드중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