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 사과”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카스’ 제품의 클레임 건으로 소비자들에게 불평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소독약 냄새 논란 이후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맥주시장 1위를 지켜 왔던 오비맥주에 시련을 안긴 ‘소독약 냄새’ 악재는 7월부터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악성 루머가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면서 시작됐다. 오비맥주는 8월 초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는 과정에서 이달 초 하이트진로 한 직원의 책상 및 컴퓨터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당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오비맥주를 상대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8월 말 식약처는 냄새 원인에 대해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주로 발생하는 ‘산화취’ 때문이라며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장 사장이 직접 사과를 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여 년 동안 주류업계에 종사하면서 ‘영업의 달인’으로 인정받아 오비맥주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이다. 장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무리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는 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