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 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있는 방송인 박경림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대중을 만나는 일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면서 채널A ‘광화문 콘서트’를 계기로 더 많은 대중과 만남을 기대했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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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광화문 콘서트’ MC 박경림의 요즘 하루
공연 등 오프라인 활동 오히려 활발
광화문 콘서트 인기…단골팬도 생겨
10월에 5일간의 토크콘서트
11월엔 6년만에 책 발간
아내·엄마·며느리·딸역할까지…
박경림의 에너지는 쉼표가 없어요
‘안주’나 ‘만족’ 따위 단어는 방송인 박경림(35)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노력’ 혹은 ‘정진’으로만 그를 표현할 수 있다. 15년의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박경림이지만 자신이 잘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는 멈춤이란 없다. 그래서 방송 관계자들과 대중은 그를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어디서든 노력하고 있으면 알아봐주신다”는 신념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 박경림에게 일주일은 바쁘다. 주중에는 MBC FM4U ‘2시의 데이트’의 DJ를 하고, 일요일에는 채널A ‘광화문 콘서트’를 진행한다. 문화의 흐름을 읽기 위해 극장도 자주 찾고, 체력을 키우려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토요일 하루가 유일하게 쉬는 날이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평일에 미뤄뒀던 아내, 엄마, 며느리, 딸의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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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콘서트’는 서울 광화문 채널A 오픈스튜디오 앞 광장에서 펼치는 무대. 박경림은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처럼 도심의 작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색다른 공연 문화를 만들 수 있음에 마음이 끌렸다.
“야외에서 하다보니 지나가는 시민들은 음악에 발걸음을 멈춘다. 프로그램에 관한 입소문이 나면서 미리 티켓을 구하지 못한 분들이 현장에서 신청하려 많이 와주신다. 이제는 얼굴이 익은 분들도 참 많다.”
사진제공|채널A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방송인 박경림’은 “예전만큼 왕성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방송 출연횟수가 줄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연을 통해서는 관객과, 책을 통해서는 독자들과 만나며 여전히 바쁘게 뛰고 있다. 그는 10월1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이화여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11월에는 ‘박경림의 사람’ 이후 6년 만에 새 책을 낸다.
“방송 출연 못지 않게 대중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대중에게 평가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방송 출연이 적을수록 평가는 물론 관심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가진다면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순간 인생은 달라진다. 지금 저도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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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는 느닷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대학 졸업 이후 줄곧 생각해왔다. 아마 그때가 아니었다면 제게 겸손함은 없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다들 저만 바라봤으니 참 기고만장했던 것 같다. 우쭐했던 제가 창피할 정도다. 하하!”
미국에서 2년여 생활하면서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하지만 그 뒤로도 또 다른 고비와 마주했다. 2010년 아들의 돌이 막 지나고 활동을 다시 시작키로 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프로그램을 가리다 보니” 생각보다 “찾는 이”가 없었다.
“어딘가에서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면 분명 알아주는 이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용기를 내는 순간 많은 기회가 들어왔다.”
이제는 대중의 날 선 반응도 웃음으로 넘길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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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