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69.1%로 13년만에 최고
원래 전세기간을 연장할 생각이었지만 최근 전세금이 오르고 집값도 뛸 기미가 보여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 씨는 “막상 집을 사려고 하니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과 대출이자 비용 등을 보전할 만큼 집값이 더 오를지 확신이 안 서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금이 매매가의 70%에 육박하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자 최 씨처럼 전세를 사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전세보증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지만 막상 집을 사려고 하니 확신이 안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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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2001년 10월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 지역 전용 85m²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1년 말 2억3555만 원에서 다음 해 3억186만 원으로 1년 사이 30% 정도 급등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60%를 훌쩍 넘어 70%에 육박했지만 지금이 집을 사야 할 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매매전환 변곡점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과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종합할 때 지금 내 집 마련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고 있고 신도시 조성도 중단하기로 하면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젠 집을 사도되겠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을 변곡점으로 보기에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집값이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매매 수요를 넓히는 정책을 펴고는 있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믿음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최소한 물가 상승분만큼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경기도 더 살아나야 아파트 구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집 한 채를 살 때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예전과 현재를 단순비교 할 수 없는 이유다. 2002년 서울의 평균 집값은 2억500만 원, 2014년 현재는 3억6120만 원이다. 전세가율이 70%라고 산정할 때 2002년에는 6150만 원만 더 있으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지금은 1억836만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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