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철거요구 받은 反아베 설치미술 獨미술관서 전시하는 나카가키씨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 대표의 작품 ‘시대의 초상’. 아사히신문 제공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70·사진) 대표의 작품 ‘시대의 초상’이 10월부터 독일 베를린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 작품은 1.5m 높이의 돔 형상으로 ‘헌법 9조를 지키자’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등과 같은 문구가 외부에 붙어 있다.
이에 앞서 도쿄도미술관은 올해 2월 동인전 현대일본조각작가전을 열며 약 60점의 작품을 전시했지만 나카가키 대표의 ‘시대의 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시대의 초상은 일부 메시지를 뗀 채로 전시됐다.
독일 미술관 측은 인터넷으로 나카가키 대표의 작품이 철거 위기에 놓인 것을 알고 베를린에서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미술관 측은 “(예술가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것은) 독일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