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학생 ‘청주대 발전협’ 구성… “김윤배 총장 전횡에 학교 부패”
충북 청주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이후 학내외에서 현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대 학교법인 청석학원 설립자의 손자인 김 총장은 2001년 총장에 취임한 뒤 4선째 연임하고 있다.
청주대 교수회와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 발전협의회’는 2일 오전 청주대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한수 이남 최고 명문 사학이라던 청주대가 김 총장의 독재적인 학교운영으로 전국 최하위권의 문제 사학으로 전락했다. 학교 발전을 위해 김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청주대는 학사 비리와 토지횡령 비리, 과도한 적립금 등의 문제가 진행 중이다. 김 총장뿐만 아니라 동문 소속인 교직원과 재단 이사진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대 교수회도 이날 ‘교수연합회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교수연합회는 학교 발전을 위해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지금의 사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청주대 민주동문회도 “김 총장이 4번째 연임을 하면서 청주대는 회생 불능의 부실과 무능으로 뒤덮였다. 설립자의 귀한 뜻과 청주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총장직을 내려놓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재봉 민주동문회장은 “김 총장과 학교 측은 투자 여력이 충분함에도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하지 않고 교비적립금 확대에만 매달렸다. 김 총장은 자리에 더이상 연연하지 말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달 29일 “중부권 사학 명문임을 내세우던 청주대가 부실대학 오명을 써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김 총장과 대학 집행부, 재단 이사진 등이 함께 퇴진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교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주대 총동문회는 학교 정상화와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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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실에 따르면 청주대의 적립금은 2928억여 원으로 이화여대 홍익대 연세대 수원대 고려대에 이어 전국 6위 규모다. 또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92억 원과 107억 원의 적립금 운용 계획을 제출했지만 실제 사용 금액은 각각 4억 원과 29억 원에 불과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