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조3346억… 9월 18일 낙찰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로 큰 관심… 현대차 “서울 랜드마크 만들것” 의욕 삼성, 서초사옥 있어 상대적 여유… 美-中기업 컨소시엄 구성땐 ‘복병’
○ 매각가격 3조 원대 중반 넘을 듯
한전 측은 본사 터를 내놓으면서 3조3346억 원의 감정가를 매겼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1조4837억 원)의 갑절 이상 규모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올해 말 개통 예정)이 가깝고 코엑스, 잠실운동장 등이 근처에 있다. 면적이 축구장 12개를 합친 규모에 이를 정도로 넓어 개발 여지가 많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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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측은 4조 원 안팎의 매각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인수자에게 한전 터의 40%가량을 기부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할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올 11월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본사를 매각해 부채 감축 등에 나설 방침이다. 10월에 경북 김천시로 본사를 옮기는 한국도로공사도 이날 감정가 3377억 원의 경기 성남시 본사 터 매각 2차 공고를 냈다.
○ 현대차, 참여 공식 선언… 삼성 “검토후 결정”
인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헌릉로 사옥의 수용인원이 약 5000명에 불과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어 신사옥 건립이 숙원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매각 공고가 나오자 “한전 터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성을 감안해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서울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현대차 측은 이곳에 자동차 관련 국제행사 등을 유치해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과 관광객을 끌어모아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중한 태도다. 삼성은 “공고 내용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한전 터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차그룹처럼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미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신사옥을 마련한 상황이어서 현대차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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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january@donga.com·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