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짜라짜 짜게 먹지. 나는 짜게 먹지. 호로록"
전국을 '의리'와 '식탐송'으로 미소 짓게 한 개그맨 이국주의 유행어다.
그 누구보다 2014년 핫(Hot)하게 떠오른 개그맨 이국주. 그는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뉴스에도 출연하며 전국에 '이국주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패러디물을 공개했다. 가수 현아의 미니 3집 '에이 토크(A-Talk)'의 타이틀곡 '빨개요'를 패러디한 '뺄게요'가 그것이다.
광고 로드중
영상 속 이국주는 현아 못지않은 유연한 몸놀림을 뽐내는 가운데, 특유의 코믹함과 과장된 댄스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하고 있다. 팬들은 "역시 이국주"를 외치며, 그의 패러디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무엇이 팬들을 이토록 열광케 하는 걸까.
비호감을 호감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그의 모습이 팬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국주는 비만을 소재로 한 개그에서 과체중인 자신의 몸을 비하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신감과 긍정의 소재로 활용하며 팬들에게 "신선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는 반응도 얻고 있다.
그 또한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국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뚱뚱한 비호감 개그우먼이었다. 하지만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순간 호감을 얻기 시작했다. 누군가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그는 데뷔 이래 패러디, 슬랩스틱 코미디 등 다양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내공을 쌓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케이블채널 tvN의 '코미디빅리그' 속 코너 '수상한 가정부'에서 검정색 가죽점퍼에 웬만한 남자들도 소화하기 힘든 길쭉한 구레나룻을 뽐내고 등장, 배우 김보성을 캐릭터화한 '보성댁'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그에게 '인기'를, 전국에는 이른바 '의리열풍'을 만들었다.
개그에 대한 진실성도 한몫한다. 이국주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계속해서 콩트를 할 것"이라며 "신인 때는 여자 개그맨이 5년 이상 개그를 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9년째 하고 있다. 이걸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히며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유행어와 패러디에 치중하기보다는 토크쇼와 예능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광고 로드중
비호감을 호감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또 개그에 대한 진정성이 팬들로 하여금 "이국주"를 외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색다른 유행어와 패러디로 팬들을 사로잡을지, 대중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