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올 추석 인기 끌 선물세트는…
하지만 올해는 내수 경기 침체로 선물세트 마련에 부담을 갖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아예 선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그 대신 사람들은 추석 선물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다소 줄이는 추세다. 비록 크기는 작을지라도 실용적인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뜻이다.
경기 침체에 실속 선물세트 인기
이렇게 올 추석에는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설문에서는 추석 선물 구매기준으로 ‘다목적 및 실용적인 제품’을 꼽은 이들이 63.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 ‘복합 식품 선물세트’나 ‘스팸, 참치 등 캔 선물세트’를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승훈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장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내수 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가나 실용적인 제품을 선물하려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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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1만∼4만 원대 저렴한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리챔’, ‘카놀라유’ 등을 넣은 ‘동원 혼합 5-R호’(2만8800원)와 ‘양반김 혼합 3호’(2만1800원), ‘리챔 세트 6호’(3만4800원) 등을 내놨다.
샘표식품도 중저가 실속 선물세트 50여 종을 출시했다. ‘샘표 특선세트 1호’(3만8800원)는 ‘샘표 양조간장 501’을 비롯해 ‘폰타나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요리에센스 연두’, 햄, 참기름 등 주방에서 자주 쓰이는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현미를 자연 발효시킨 ‘백년동안 건강발효유 흑초 세트 3호’(3만5500원)에는 산수유·석류, 산머루·복분자, 블랙베리·블루베리 흑초가 포함돼 있다. 사조해표도 참치, 연어를 가공한 캔 제품 선물세트 등을 1만∼4만 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건강식품 수요도 꾸준히 늘어
건강식품을 찾는 이들의 증가도 올해 추석의 또 다른 특징이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건강식품 선물세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6.7%에서 올해 23.9%로 약 7%포인트 상승했다. 대표적인 건강제품으로는 홍삼이 꼽힌다. 특히 홍삼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4배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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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샘표식품 선물세트(왼쪽 사진), 동원 선물세트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주방장들이 직접 손질한 뒤 개별 진공 포장한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등심 2kg과 안심 1kg들이 제품은 75만 원이며 등심 2kg들이 제품은 42만 원이다. 헝가리산 거위털로 만든 헤븐리 이불(88만 원)과 삼베옻칠 테이블 매트(160만∼240만 원)도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추석을 앞두고 최상급 한우를 쓴 정육 세트(95만 원), 한우 너비아니 세트(46만 원), LA갈비 세트(25만 원) 등을 마련했다. 콘래드서울은 와인, 잼 등을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를 8만5000∼45만 원에 판매한다.
이른 추석에도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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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상품별로 다양한 포장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축산 선물세트에는 2중 보랭 효과를 내는 밀폐된 아이스박스를 쓴다. 외부에는 플라스틱을 써서 충격을 줄여주고 내부에는 가벼우면서도 단열 효과가 있는 발포성 폴리스티렌을 넣었다. 수산 선물세트에는 스티로폼 대신 골판지 같은 종이를 도입했다. 골판지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돼 보랭이 가능하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CA(Controlled Atmosphere·대기 제어) 저장’ 기술을 통해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덜었다. CA 저장은 창고 온도를 0도 안팎으로 설정해 과일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마트는 CA창고에 저장해 둔 부사 사과 세트, 복숭아 세트 등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