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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프란치스코 교황의 24시

입력 | 2014-08-14 03:00:00

기도와 묵상으로 시작, 미사-접견… 하루가 빠듯
새벽 4시반 기상 밤 10시 취침… 오후 1시간 휴식땐 ‘시에스타’ 즐겨




14일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의 방한 기간 중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한다. 그렇다면 해외 순방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해외 언론에 등장한 그의 일과를 종합해 보면 매우 규칙적으로 하루를 지내는 편이다.

교황의 일과는 이른 새벽인 오전 4시 반경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시작한다. 교황은 즉위 직후 교황 관저 대신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던 이곳을 거처로 정했다. 검소하고 소박한 프란치스코 스타일이 드러난 선택이었다.

교황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도와 묵상이다. 오전 5시에서 7시까지 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 집전하는 미사의 강론을 준비한다. 교황이 집전하는 오전 미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신청하면 참례할 수 있다. 미사를 마친 뒤 교황은 일반 신자나 교황청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미사를 마친 뒤에는 아침 식사를 한다. 교황의 측근인 기예르모 카르헤르 몬시뇰은 온라인 가톨릭 전문지 스페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식사 직후에는 그날 있을 일을 얘기한다. 아르헨티나의 각종 뉴스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교황은 오전 내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거나 편지에 답장을 쓰는 등 업무를 처리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이 시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신자들을 알현한다.

점심 식사 뒤에는 휴식이 이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상 시간은 역대 교황보다 1, 2시간 빠른 편. 그 대신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쉬는 시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이 고향에서의 습관대로 시에스타(낮잠)를 즐기는 것.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오후 역시 업무의 연속이다. 주로 업무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오후 7시 이후에는 묵주기도와 저녁기도를 바치는 등 주로 기도로 시간을 보낸다. 정식 업무시간은 아니지만 관련 서류를 추가로 검토하기도 한다. 교황은 오후 10시경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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