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포스터
조선 1597년 정유재란 때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개봉 6일 째인 4일 관객 수 500만 명이 넘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까지 500만 명 돌파 기록은 '괴물'과 '도둑들' '설국열차' '관상' '아이언맨3'가 공동으로 세운 개봉 10일째. 명량이 무려 4일이나 앞선다. 이미 초대박 기준인 '천만클럽(관객 수 1000만 명 돌파)' 가입은 시간문제고, 역대 관객 수 1,2위인 '아바타'(1362만) '괴물'(1302만)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명량의 인기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총 제작비 180억 원을 넘는 호쾌한 전쟁액션대작인데다, 극장가에 관객들이 많이 몰려 '블록버스터 시즌'이라 불리는 7월 말~8월 초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한민구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 각계 명사들이 연이어 시사회를 찾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은 영화를 보고 눈시울을 붉혀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명량의 천만클럽 가입은 언제쯤 가능할까.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선 영화는 아바타(1위) 괴물(2위) 등 모두 11편. 그간 1000만 돌파는 평균 개봉 1달 안팎에 이뤄졌으나, 지금 기세라면 명량은 훨씬 빠를 가능성이 크다. 영화계에선 이번 주 평일 관객 동원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천만클럽 가입은 작품성이나 입소문 이상의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개봉 10일 만에 500만 명을 달성했던 영화 가운데 '설국열차' '관상' '아이언맨3'는 모두 천만 문턱인 900만 명(역대 12~14위)대에서 주저앉았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개봉해 2일까지 447만 명이 넘은 '군도: 민란의 시대'가 아직 선전하고 있고, 또 다른 대작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6일 개봉)과 '해무'(13일)가 경쟁에 뛰어드는 것도 변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