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이언 레슬리 지음·김승진 옮김/316쪽·1만3000원·을유문화사
이 책은 호기심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핀다. 천재 원숭이라 불렸던 칸지는 상징 기호들로 이뤄진 키보드를 조작해 연구원들과 의사소통을 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던 것은 ‘왜’라는 호기심을 갖지 못했다는 점, 서구에서 암흑기로 치부되는 중세에는 호기심을 죄악시해 성 아우구스티누스마저 “신은 꼬치꼬치 따져 묻는 자들을 위해 지옥을 마련했다”고 한 얘기 등 호기심과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풀어낸다.
저자의 관심은 지금 호기심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호기심은 기본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의문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우리가 원하는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즉문즉답의 시대에 과연 호기심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저자는 호기심을 잃지 않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당장 실행 가능하게 구체적이진 않다. 결국 독자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보는 수밖엔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