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누적판매 4000대 달성한 ‘그랜드 마스터’ 홍재석-박광주씨
두 ‘그랜드 마스터’는 같은 휴대전화 연결음을 쓰고 있었다. 자동차 누적 판매 4000대를 달성해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받은 기아자동차 박광주(서울 테헤란로지점) 홍재석 영업부장(충북 충주지점)에게 ‘영업의 신’이 된 소감과 기억에 남는 고객에 대해 물어봤다.
“10년 전 분식점에 우연히 들렀는데 여든 살도 넘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허름한 가게이고 연세도 많으셔서 큰 기대는 안하고 차 얘길 꺼냈는데 의외로 자동차에 대해 많이 아시고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거의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라면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했어요. 결국 5년 만에 프라이드를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생각이 많이 나네요.”(홍 부장)
싸지고 고급스러워진 ‘K7 2015’ 기아자동차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준대형 세단 ‘K7 2015’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돌입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면서 가격은 낮췄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고향에서 활동 중인 홍 부장은 “내가 파는 차의 80% 정도는 기존 고객에게 소개받아 판매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전화번호가 바뀌면 불편해하는 고객이 있을까 봐 새 휴대전화와 함께 예전 ‘011’로 시작되는 번호의 휴대전화를 같이 들고 다닌다.
활동하는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홍 부장은 도농복합지역인 충북 충주시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모닝이나 K3 외에 1t 화물차도 많이 판다. 박 부장은 “서울 강남 지역은 수입차와 업계 1위인 현대차 수요가 워낙 많아 기아차 영업이 어려운 곳”이라며 “그럴 땐 정면승부보다 경차 ‘레이’ 등으로 세컨드카 수요를 공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1994년 입사해 전국 판매 상위 10명인 ‘기아 판매왕’에 2001년부터 13년 연속 선정됐다. 1990년 입사한 홍 부장도 11차례 ‘기아 판매왕’에 올랐다. 외환위기 때 주춤했던 적도 있지만 20년간 매년 200대 이상을 꾸준히 팔아온 셈이다. 기아차 역사상 누적 4000대 이상을 판 ‘그랜드 마스터’는 이들을 포함해 단 4명뿐이다. 기아차는 두 사람에게 부상으로 ‘K9’ 차량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