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8월말 국감 ‘발등의 불’… 정부부처보다 먼저 받게돼 초긴장 官피아 비판여론 거센 점도 부담
이상훈·경제부
주요 공공기관은 이렇게 올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일찌감치 국감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8월 말에 국감 일정이 잡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예년이라면 국감은 10월 초에나 본격적으로 진행됐을 겁니다. 정부 산하기관인 공공기관들은 정부부처 국감이 마무리된 10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국감을 받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들은 통상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부터 ‘국감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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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국감 첫날인 8월 26일에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 KOTRA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도 8월 말∼9월 초에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일정을 앞당긴다는 건 피감기관에 민감한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공무원 출신, 즉 ‘관(官)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먼저 맞는 매’가 달가울 리 없습니다. 사상 첫 8월 국감인 데다 예년처럼 ‘먼저 매 맞아줄’ 정부부처도 없는 상황이어서 부담이 상당합니다.
이상훈·경제부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