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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박병호 “쌓여 있던 것 풀어준 한 방… 이젠 마음이 편해졌다”

입력 | 2014-07-14 06:40:00

넥센 박병호가 11일 목동 NC전에서 8회말 대타로 나서 시즌 30홈런을 날린 뒤 손을 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역대 4번째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된 박병호는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박병호가 생각하는 30홈런의 의미

지독한 아홉수에 염경엽감독 휴식 극약처방
12경기만에 쾅… 역대 4번째 3년 연속 30호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넥센 박병호(28)가 3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11일 목동 NC전에서 선발 명단에 제외됐지만 대타로 나와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삼성·1997년∼2003년), 타이론 우즈(두산·1998년∼2001년), 마해영(삼성·2001년∼2003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병호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30홈런을 목표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지금이 시즌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 11경기 동안 무(無)홈런…지독한 아홉수 깼다

박병호는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9홈런을 친 뒤 11경기 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문제는 홈런뿐만이 아니었다. 이 기간에 타율 0.150, 15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점도 2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박병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3년 연속 4번타자 전 경기 출장기록이 339경기에서 멈췄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팀 중심타자의 부활이었다.

박병호는 염 감독의 바람처럼 대타로 나가 30홈런을 때려냈다. 13일 목동 NC전에서는 선발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염 감독은 “그동안 너무 좋지 않아서 최대 4일 휴식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초반 페이스가 좋아서 주위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고 개인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19홈런에서 20홈런이 되는 것과 29홈런에서 30홈런을 쳐내는 것은 다른 의미다. 아마 스스로 편안해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쌓여있던 게 풀린 느낌”…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박병호도 “새로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3년 연속 30홈런 달성에 대해 “지금까지 30홈런을 목표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며 “물론 영광된 일이지만 그렇다고 오늘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타격을 하는 것이다. 좋았던 때와 안 좋았던 때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실제 그에게는 ‘30홈런’이 아닌 천신만고 끝에 홈런이 나왔다는 게 중요했다.

박병호는 “그동안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다. 체력적인 것보다 심리적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타격감은 좋은지 안 좋은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이제껏 쌓여있던 게 풀린 느낌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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