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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女神이 인간과…” 탕웨이-김태용 결혼 발표에 韓-中 발칵

입력 | 2014-07-03 16:11:00


"궁리는 싱가포르 남자와, 모원웨이는 독일 남자와 결혼했다. 이제 탕웨이마저 한국 남자와 결혼하니 중국에 남은 건 장쯔이 뿐이다."(중국 누리꾼)

"어째서 '여신' 탕웨이가 인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인가."(한국 누리꾼)

2일 중국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영화감독의 전격적인 결혼 발표가 한국과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언론은 "영화 '만추'의 사랑이 현실에서 맺어졌지만 상대는 당시 상대역이었던 배우 현빈이 아니다" "결혼은 결정됐지만 아직 결혼식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또 최근 결혼 계획을 밝힌 배우 채림과 가오쓰치를 언급하며 "또 다른 한중 커플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한국 포털 사이트에는 결혼 발표 하루가 지난 3일에도 두 사람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탕웨이에게 '분당댁'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탕웨이는 2012년 경기 성남 분당구의 고급 빌라 밀집지역에 토지를 매입해 화제가 됐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나오는 채널A 토크쇼 '웰컴 투 시월드'의 한 장면에 탕웨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등장했다.

여배우와 영화감독이 맺어지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라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영화를 찍다가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상옥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잇달아 출연한 배우 최은희와 1953년 결혼했다. 임권택 감독은 배우 채령의 데뷔작을 연출한 뒤 1979년 그와 결혼했다. 2011년 임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부인이 다시 출연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06년 결혼한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부부가 있다.

해외에서도 감독과 여배우는 스캔들의 단골 주인공이다. 올해 5월에는 '펄프픽션' '킬빌'에서 호흡을 맞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배우 우마 서먼이 염문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헐리우드 차세대 스타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 출연하며 유부남인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헬레나 본햄카터, '인디애나 존스'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991년 결혼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케이트 캡쇼도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장 뤽 고다르 감독과 배우 안나 카리나는 여배우와 감독 커플의 '원조' 격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여배우와 맺어진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여배우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좋은 연기를 끌어낸 경우가 많다"며 "탕웨이 역시 '만추'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그만큼 두 사람이 서로의 영화관, 연기관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했기에 결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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