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네.”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벼룩시장인 종로구 숭인동 ‘동묘 벼룩시장’ 풍경이 정겹다. 이곳은 주말이면 600여 개 좌판이 늘어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한 노인이 전기 공구를 팔고 있는 좌판을 구경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장선희 기자
동묘공원 담벼락을 따라 펼쳐진 벼룩시장에는 평일에는 약 300개, 주말에는 600개의 좌판이 선다. 파는 물건들은 각양각색이다. 누군가 입었던 것 같은 중고 브래지어부터 밥그릇, 낡은 선풍기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잡동사니’라고 매직으로 휘갈겨 쓴 종이간판을 세워놓은 몇몇 좌판에서는 손톱깎이, 모자, 낚싯대 등 온갖 물건을 판다. 손님을 따라다니며 칭찬을 늘어놓거나 끊임없이 제품을 설명하는 ‘친절서비스 과잉’ 시대에 살고 있어서일까. 벼룩시장에서 ‘사거나 말거나’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좌판 주인들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그 흔한 가격표도 없어 물건값은 흥정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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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