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혀 한국 대표팀 23명 중 막내… 날카로운 측면돌파로 러 휘저어 “결정적 골 기회 놓쳐 너무 아쉬워… 알제리戰서 반드시 골 터뜨릴 것”
광고 로드중
손흥민(22·레버쿠젠·사진)의 월드컵 첫 데뷔 무대는 그의 별명처럼 ‘손세이셔널’했다. 손흥민은 러시아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로 평가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교체되기 전까지 84분 10초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슈팅 3개와 패스 18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월드컵 첫 출전 선수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침착하고 노련했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보여준 돌파와 슈팅은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경기 뒤 “(선발 출전) 명단을 봤을 때 벅찬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자제하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23명 엔트리 가운데 가장 어리다. 그럼에도 그는 1992년생 동갑내기 네이마르(브라질·2골), 조엘 캠벨(코스타리카·1골 1도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스위스), 세르주 오리에(코트디부아르·이상 2도움) 등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독일의 축구 천재로 불리는 마리오 괴체(22)도 포르투갈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이들과 함께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