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신성우(오른쪽). 사진제공|MBC·SBS
‘우리 테리우스가 달라졌어요!’
긴 웨이브의 헤어스타일, 부리부리한 눈, 오뚝한 코. 이국적인 외모와 화려한 팬 서비스 등으로 만화 속 주인공 ‘테리우스’라는 별칭을 얻었던 두 스타가 달라진 면모로 새롭게 눈길을 모으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과 가수 신성우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카리스마 짙은 모습을 지웠다. 대신 친근한 ‘허당’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새 사람’이 된 이는 안정환이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뛰어난 예능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아들과 친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모습과 김성주, 성동일, 류진 등 연예인들과 만들어가는 코믹한 에피소드가 더해지면서 ‘늦둥이 예능인’으로 꼽혀도 손색이 없다.
함께 출연하는 김성주가 “안정환이 입만 열면 터진다(웃긴다)”고 했을 만큼 그의 예능감은 무한대다.
또 MBC의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을 맡으면서 자신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대표팀이 튀니지와 벌인 평가전에서 ‘촌철살인’의 해설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평소 대중매체와 접촉을 꺼렸던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기존의 신비주의를 벗고 시청자들 가까이 다가섰다.
방송을 통해 신성우가 얻은 새로운 별칭은 ‘신엄마’. 차갑고 무뚝뚝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요리도 잘 하고 주위의 사람들까지 잘 챙겨 얻은 애칭이다.
함께 출연하는 이동욱, 조세호 등 후배 연예인들조차 “신성우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신성우는 “요즘 주위 사람들이 ‘아줌마 다 됐다’며 놀린다”고 엄살이다.
과묵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두 테리우스’의 180도 다른 모습을 보는 이 같은 재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