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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간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운 홍명보 감독의 마음가짐이다. 23명의 태극전사도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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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월드컵 D-10 월드사커 인터뷰서 자신만만 출사표
해외전문가·베팅업체들 예선탈락 전망에
“우승후보는 브라질…하지만 기회는 동등
체력이 준비되면 우리 경쟁력 높아질 것”
축구대표팀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을까. 축구계에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거론한다. 안방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선 원정대회 첫 승,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원정대회 첫 16강을 달성한 만큼 브라질에선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의 입에선 직접적으로 ‘8강’이 언급된 적이 없다. 딱 한 번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 4월 4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국내언론 공개행사 때였다. 홍 감독은 “구체적인 월드컵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8강을 향하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주변의 바람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 두려울 게 없는 한국축구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해외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스포츠베팅업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에 무게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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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도 뚜렷하다. 홍 감독이 취임 때부터 일관되게 ‘한국형 축구’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1월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동계강화훈련을 지휘한 뒤 홍 감독은 “체력이 준비되면 상대를 계속 괴롭히고 귀찮게 할 수 있다. 단단한 수비를 전제로 하되, 공간 확보에서 이기고 강한 압박을 가하면 월드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우승은 브라질?
홍명보 감독은 월드사커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로 개최국 브라질을 찍었다. 단순히 브라질의 강한 전력이나 홈 어드밴티지가 아닌 외적 변수를 이유로 들었다. “유럽이 세계축구의 중심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긴 시즌을 보내면서 많이 피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미라는 환경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유럽국가다. 양국이 최대한 오랜 시간 자국에 훈련캠프를 차리는 것도 낯선 지역에 대한 적응 실패를 우려해서다. 반면 한국은 시뮬레이션을 끝냈다. 홍 감독은 “남미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다. 1월 짧게나마 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해본 것이 추후 예상되는 문제점을 찾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