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격전지] <7>경남 하동군수
아름다운 꽃길과 물길의 고장인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하동군 군수 선거전이 막판까지 혼란스럽다. 하동은 3연임한 새누리당 조유행 현 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곳. 후보가 무려 8명이며 모두 무소속이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새누리당 소속이었으나 새누리당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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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출신인 윤상기 후보는 남다른 추진력에 유일한 정통 관료라는 사실을 다른 후보와 대비시키고 있다. 이정훈 후보는 지방의회 활동 경력, 참신성을 토대로 공조직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종관 후보는 오랜 야당 생활을 기반으로 고정표 결집에 나섰다. 황종원 후보는 도의원 경력 및 기업체 운영 경험이 자산이다. 지방의원 출신인 양현석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일찌감치 바닥을 훑은 것이 강점. 하만진 후보는 참신한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에 늦게 뛰어든 이수영 후보는 친화력과 인맥, 경영능력을 무기로 분주하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군의원을 지낸 황규석 후보 역시 지역신문 운영 경력을 활용하며 지지 기반 확산에 나섰다.
하동군선관위 초청 토론회는 무산됐다. 토론회 참석 후보 결정이 어려웠던 탓이다.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주최한 토론회는 일부 후보만 참석해 ‘반쪽’으로 끝났다. 모두 후보 난립에 따른 부작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초접전이어서 판세를 분석하기 어렵다. 누가 되든 근소한 차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법과 탈법 시비가 많아 자칫하면 재선거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