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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사자군단’ 팀 최다 16연승 넘을까

입력 | 2014-05-27 06:40:00

과연 삼성의 연승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삼성 선수들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8-2로 대승을 거두며 11연승에 성공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덤덤한 표정이 오히려 더 무섭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11연승’ 삼성의 질주는 어디까지?

4월20일 이후 28경기 23승4패1무
2위 두산과 4게임차…독보적 선두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 전무
11연승 동안 팀방어율 2.91로 1위

삼성의 ‘미친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삼성이 파죽의 연승행진으로 선두 독주 태세를 갖췄다. 13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25일 대구 넥센전까지 11연승(1무 포함)을 내달렸다. 2위 두산을 4게임차로 앞서 나갔다.

● 뭐가 달라졌나

올 시즌 삼성 야구는 4월 19일까지와 4월 20일 이후로 나뉜다. 공교롭게도 나바로가 1번타자로 발탁된 날과 일치한다. 삼성은 4월 19일까지 5승9패로 승패차는 -4였다. 당시 팀순위는 7위였다. 팀타율은 0.255로 8위였고, 팀방어율은 4.75로 5위였다.

그러나 4월 20일 이후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28경기에서 23승4패1무(승률 0.852)를 기록했다. 5연승 한 차례, 6연승 한 차례, 11연승 한 차례가 포함돼 있다. 그 사이 5월 10일과 11일 잠실에서 두산에게 2연패한 것이 최다연패다. 4월 20일 이후로만 따지면 팀타율 0.302로 2위, 팀방어율은 3.70으로 1위다. 팀홈런은 36개로 1위이며, 팀도루는 35개로 2위다. 11연승 기간으로 좁히면 말할 것도 없다. 팀방어율은 2.92(1위)다. 시즌 초반엔 선발 마운드가 다소 흔들렸지만, 11승 중 선발승이 10승이며, 선발 방어율은 2.82다. 물론 구원투수 방어율(3.15)도 9개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타격 역시 폭발적이다. 팀타율은 0.331에 이른다.

● 삼성야구를 설명하는 상징적 장면들

5-4로 역전승한 24일 넥센전은 삼성이 왜 강한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6회 2점, 7회 1점 허용으로 3-4로 역전 당했지만, ‘약속의 8회’에 최형우의 역전 2점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임창용이 9회에 등판해 가볍게 승부를 끝냈다. 개그맨 조윤호의 유행어를 인용하자면, ‘역전 당해도 당황하지 말고, 최형우 홈런으로 빡! 임창용 등판으로 끝!’이었다. 이튿날인 25일 넥센전은 18-2라는 스코어도 그렇지만, 3회에 무려 11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은 무서웠다. 특히 ‘8연속타자안타’에 ‘2사후 10득점’이라는 역대 최고기록 타이를 작성했다. 이에 앞서 23일 넥센전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6회에만 6점을 쓸어 담는 집중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한번 물면 끝장을 보는 사자의 모습과 흡사했다. 11연승 기간에 8번 이지영이 0.406(32타수 13안타), 9번 김상수가 0.389(36타수 14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투수가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뜻이다.

최근 삼성투수들은 누가 나가도 막아내고, 삼성타자들은 누가 나가도 친다.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은 김영덕 감독 시절이던 1986년 작성한 팀 역대 최다연승 기록 16연승에 도전한다. 그 길목에서 27∼29일 잠실에서 LG를 만난다. LG가 삼성을 막아낼지, 아니면 삼성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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