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벽 앞의 ‘수출 코리아’] 수입감소 영향… 홍콩에 추월당해
지난해 한국의 무역규모 순위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 수출입액을 합한 한국의 무역규모 순위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중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홍콩에 이어 9번째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8위였으나 홍콩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홍콩은 관세행정을 달리하기 때문에 중국과 별도로 분류되는 WTO 회원국이다.
지난해 순위 하락은 홍콩의 대중(對中) 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함께 한국의 수입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의 수입액은 5156억 달러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무역협회 오세환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내수 침체로 수입액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며 “올해는 4월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