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목표는 카메라가 아닌 사진” 최고급 전문가용 제품에서, 새 모델 ‘T’로 파격 변신 대중용으로 고객범위 확대
9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4길 라이카스토어에서 만난 수닐 카울 라이카 아시아태평양 대표. 라이카 제공
라이카는 1914년 첫 카메라를 생산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방한한 수닐 카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은 라이카 판매국 중 ‘톱 10’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4년 전만 해도 한국은 아시아퍼시픽 시장 안에서 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8∼2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여느 회사와 달리 라이카 본사에는 국가별 매출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매달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수가 한정돼 있다 보니 나라 규모와 인구에 따라 카메라를 배당하기 때문이다. 라이카는 한국에 매달 50대 정도를 배당하는데 구매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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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이카의 본질적 목표는 카메라가 아닌 사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메라는 최고의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100주년을 맞아 라이카는 좀 더 많은 대중, 특히 젊은층과 더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이번에 새로 내놓은 ‘엔트리 제품’이 ‘라이카 T’다. 라이카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로 처음으로 3.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전통을 고수해 온 라이카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카울 대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1.2kg짜리 통알루미늄을 장인이 직접 55분에 걸쳐 절삭하고 45분 동안 폴리싱해서 디자인한 카메라 보디와 렌즈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