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일동에 이중섭거리 조성… 갤러리-전망대-포토존 등 꾸며
부산 동구 범일동에 조성된 이중섭 거리의 첫 번째 갤러리 모습. 동구청 제공
그의 삶과 작품이 범일동에서 부활한다. 부산 동구는 범일동에 ‘마사코 전망대’와 ‘이중섭 갤러리’ ‘희망길 100계단’ 등으로 꾸민 이중섭 거리를 준공하고 13일 개소식을 갖는다.
이중섭 거리는 부산은행 범천동지점에서 마을광장까지 400m 구간이다. 작가의 부조 흉상으로 시작되는 거리는 그림 타일로 꾸민 갤러리, 숫자로 보는 이중섭 연대기, 거리미술관, 희망길 100계단, 판잣집 화실 포토존,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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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면 희망길 100계단이다. 담벼락에는 그가 일본의 가족에게 보낸 그림 편지와 생전 사진으로 꾸민 두 번째 갤러리가 설치됐다.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은 생활이 어려워 1952년 일본으로 떠났고, 이후엔 그림 편지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거리 끝자락에는 마사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동구는 4억6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거리 조성 공사를 했다. 개소식에서는 마사코 여사의 영상 편지도 공개된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이중섭의 이야기에 새로운 옷을 입혀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로 이 거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