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이완구 새 원내대표는 어제 선출된 직후 “앞으로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苦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1기 내각은 ‘받아쓰기’에만 급급해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민심을 생생히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면 국정 운영에 큰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임 최경환 원내대표는 1년 전 취임 때 “민심을 (대변할 때는) 당이 앞장서서 (청와대를) 견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당이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범(汎)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지만 40여 년 동안 정치 경제 치안 민선 도지사를 거친 다양한 경험에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성을 띤 3선 중진의원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자진 사퇴할 정도로 결기와 소신도 강한 편이다. 그가 하기에 따라서는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수습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또렷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에 오른 박 원내대표는 3선 중진으로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새해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겨 오전 5시 무렵에야 통과된 데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에 대한 그의 반대도 한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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