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외식 줄어들고… 봄배추 출하로 물량까지 넘쳐 정부 폐기조치 취해도 역부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겨울배추 가격이 ‘하락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고 23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농산물의 시세를 조사한 후 시장 상황을 안정-경계-심각 등으로 나눠 단계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배추 가격은 2주 전 ‘하락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가 지난주 다소 상승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외식 소비가 많을 때 수요가 느는데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외식 자제 분위기가 퍼지면서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배추뿐 아니라 마늘 양파 무 등 대부분의 농산물에서 비슷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유례없는 폐기 조치를 취해도 실제 가격에 반영되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며 “폐기에 따른 보상 가격 등에 대한 농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더이상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