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제친 ‘겨울왕국 엘사’ 여아용 상품 판매비중 커져… 캐릭터 완구 매출 1위 올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왼쪽)과 또봇. 옥션 제공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의 경우 지난해에는 상품이 없어 비교가 힘들지만, 겨울왕국을 앞세운 디즈니 캐릭터는 지난해 4월보다 인형상품 판매가 320% 증가했다.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은 주로 여자아이들이 좋아한다. 옥션 측은 한때 ‘뽀통령(뽀로로+대통령)’으로까지 불린 뽀로로에게 쏠렸던 여자아이들의 수요가 겨울왕국 캐릭터로 넘어간 걸로 분석했다. 뽀로로 상품은 판매순위 2012년 4월 3위, 2013년 4월 5위로 판매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은영 옥션 유아동팀장은 “예년에 비해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의 판매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재작년과 작년 연달아 판매 순위 1위였던 또봇은 겨울왕국 캐릭터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 조카 사랑보다는 손주 사랑? ▼
50대 이상 구매량 25% 증가, 20대선 7%↓… 30대는 2% 줄어
이는 전체 매출 증가율(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40대의 장난감 구매는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반면 20대의 구매금액은 7% 하락했다. 30대 역시 2% 줄었다. 어린 조카를 둔 젊은이들이 가장 구매를 줄였다는 뜻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장난감 시장의 ‘큰손’이라는 사실이 더 두드러진다. 유아자전거 및 승용완구의 가격은 보통 10만 원이 넘고 비싼 것은 30만∼40만 원이나 된다. 이 상품군에서 50대 이상의 구매량은 55% 늘었다. 5만∼10만 원대인 작동완구의 50대 고객 구매금액도 53% 늘었다.
이에 반해 20, 30대는 저렴한 제품 구매를 상대적으로 늘렸다. 가격이 1만 원 미만인 ‘캐릭터 카드·딱지’의 경우 20대의 구매액은 111%, 30대 구매액은 29% 늘었다. 백민석 G마켓 마트유아동실 상무는 “경기 불황의 영향을 젊은층이 크게 받은 반면 50대 이상은 손주 선물에 과감히 지갑을 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