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쌓아둔 현금 사상최대 롯데그룹 5767%로 가장 높아… 포스코-삼성-현대重-현대車 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총 28조1000억 원으로 1년 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잉여금은 444조2000억 원으로 2012년보다 11.3% 증가해 유보율이 높아졌다. 유보율이 1500%를 넘는다는 것은 기업이 자본금의 15배가 넘는 잉여금을 손에 쥐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의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등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업별로는 롯데그룹의 유보율이 5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 원으로 자본금(4670억 원)의 58배에 육박했다. 이어 포스코(3937%), 삼성(3321%), 현대중공업(3092%), 현대차(1661%) 등의 유보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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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업들이 유보율을 과도하게 높일 경우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쌓아 재무안전성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성장성과 균형이 깨지는 것은 문제”라며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유보율 ::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에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배당과 설비 투자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활동에 소극적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