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찬-마보안 교수 ‘블루오션 리더십’ 논문 HBR 5월호 영어-한국어판 동시 소개
전 세계 350만 부, 한국에서만 44만부가 팔린 경영 베스트셀러 ‘블루오션 전략’의 속편 격인 ‘블루오션 리더십’을 발표한 김위찬(캐리커처 오른쪽), 르네 마보안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 ‘블루오션 리더십’의 한국어 번역본은 세계적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을 통해 이달 말 공개된다.
10년 전 김 교수가 마보안 교수와 공동 집필해 HBR에 실은 논문 ‘블루오션 전략’은 2005년 같은 이름의 책으로 출간돼 43개 언어로 350만 부 이상 팔렸다. 이는 수많은 경영분야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하버드대 출판국의 역대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교보문고가 출간한 한국어판도 44만 부가 팔렸으며, 블루오션은 기업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널리 쓰는 보통명사가 됐다. 당시 영문판을 먼저 읽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추천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탐독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김 교수는 전작(前作)에서 기업들에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머물지 말고 지금까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저작에서 그는 블루오션 전략의 방법론을 조직 리더십으로 확장했다. 기업 안에도 아직 개발되지 않고 제대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 직원들의 잠재력이 마치 푸른 대양과 같이 무궁무진하며, 이를 잘 사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기존 블루오션 전략의 방법론을 조직 리더십에 적용해 이런 시간과 돈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루오션 리더십을 활용하면 기업은 고위급, 중간급, 일선 현장 등 세 계층의 리더들이 각각 더 많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10∼15개 정도씩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관리자들이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다.
리더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직속 부하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실제 블루오션 리더십을 적용한 한 기업에서 실무자들은 중간급 리더가 고위 관리자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는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무자들은 또 중간급 리더가 부하 직원 코칭이나 업무 목표 수립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기업은 이런 의견을 토대로 중간급 리더가 주력해야 할 10여 가지 항목을 정했고 이를 실천하자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크게 높아졌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실제 블루오션 리더십을 적용한 영국의 한 소매 대기업에서 실무급 매장 직원들의 연간 이직률이 40%에서 11%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직원과 직속 상사의 관계가 좋아진 데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직률이 낮아지니 신규 사원의 채용 및 교육비용이 절반으로 줄었고, 결근도 감소하면서 첫해에만 5000만 달러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직원들이 활기를 띠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는 30% 이상 올랐다.
2005년 ‘블루오션 전략’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만든 하버드대 출판국은 내년 초 발간될 저자들의 신작 ‘블루오션 리더십’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의 논문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 웹사이트(www.hbrkorea.com)에서도 4월 말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