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14일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1위’라는 보이는 숫자보다 팀 내실이 다져진 것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 감독이 11일 LG전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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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1위보다 NC 김경문 감독을 기쁘게 한 2가지
조영훈·지석훈.권희동 등 백업요원 탄탄
주전들 부진해도 경기 후반 집중력 유지
‘퇴물’ 취급받던 손민한·박명환 건재 과시
방출 아픔 극복 홍성용·김진성 등 재도약
“지금 순위는 의미 없다. 단, 팀이 짜임새 있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11년째 사령탑을 하고 있다. NC가 11∼13일 잠실 LG전을 스윕하면서 8승4패(승률 0.667)로 창단 첫 1위에 올랐지만 순위 얘기에 “이제 겨우 10경기 남짓 했다”며 손사래를 칠 수 있는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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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워진 백업층
김 감독은 강팀의 조건으로 ‘백업’을 꼽는다. 아무리 뛰어난 주전도 전 경기 풀타임을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에 졌어도 후반에 나간 선수들이 안타치고 어떻게든 따라잡으려는 모습이 좋다. 주전 선수들이 잘 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매 경기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후반에 나가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백업) 선수들을 보면 비록 지더라도 감독은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NC는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조영훈(타율 0.500), 지석훈(0.385), 권희동(0.333) 등이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마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주전이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백업으로 갔다. 팀 짜임새가 좋아졌다”며 “대타로 나가 잘 치기 어려운데 (조)영훈이나 (오)정복이, (권)희동이도 잘 해주고 있다. 그런 친구들이 해주면 팀은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 시련을 이겨낸 선수들의 약진
김 감독은 흔히 ‘퇴물’이라고 여겨졌던 손민한, 박명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손민한은 지난해부터 필승조에 속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고, 박명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알리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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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