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사실 우리 소재·부품 산업은 그동안 중국시장의 덕을 많이 봐왔다. 2009년에는 소재·부품 분야 흑자의 65.8%를 중국에서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부품의 제조와 조달을 자체적으로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및 부품 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대중(對中)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는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핵심 소재나 부품들이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그동안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은 많이 발전하였지만 아직까지 자동차, 전자, 화학 등 수출 주력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나 부품들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대다수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핵심 소재나 부품들의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이 우리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러다 소재·부품 산업도 미국 일본 독일 등 앞서가는 선진국과 추격하는 중국 사이에서 설 자리가 없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까 우려된다.
정부도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소재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경제 도약을 이루려면 소재·부품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