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엿한 연기자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서 연기력은 물론 시청률까지 손에 넣은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김현중(왼쪽)과 SBS ‘쓰리데이즈’ 박유천. 사진제공|키이스트·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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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꼬리표 떼고 이제는 연기자다!
박유천·김현중·유이 등 안방극장 활약
안정된 연기력 호평…시청률 견인차 역
인기만 믿고 연기 도전 실패 ‘학습효과’
전문 트레이닝 등 장기적인 전략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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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라졌다. 아이돌 스타들이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고 온전한 연기자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 ‘연기돌’에서 연기자로
현재 아이돌 그룹 출신 박유천, 김현중, 유이, 다솜 등이 안방극장 연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주연을 맡은 드라마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유천과 김현중은 각각 SBS ‘쓰리데이즈’와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으로 수목드라마를 이끌며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이는 3월30일 막을 내린 MBC 주말극 ‘황금무지개’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열연으로 눈길을 모았다. 씨스타의 멤버 다솜 역시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장벽에 부딪힌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의 안타까움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변호인’에서는 제국의아이들의 멤버 임시완이 시대의 아픔을 드러내며 또 다른 연기자의 탄생을 알렸다. 사실 이들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양한 편견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획사의 전략에만 초점이 맞혀진 채 연기자로서 아직 설익은 연기력 때문이었다.
● 개인적 노력 그리고 작품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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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은 ‘쓰리데이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손현주, 장현성, 윤제문 등에게 조언을 받기도 하고, 영화 ‘해무’에서는 김윤석과 연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박유천은 “손현주 선배님이 촬영 중간중간 건강도 챙겨주시고, 연기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 준다”며 “‘연기자는 혼자 잘해 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연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줘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김현중도 ‘감격시대’를 통해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아이돌 연기자, 환경도 바꾼다
이들은 노력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장기적인 전략 속에서 새로운 길을 헤쳐 나아가고 있다. 높은 인지도에 기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전문적이고 절실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준비된 부분이 많다”면서 “인기만 생각하고 연기에 도전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아이돌이나 기획사 등이 학습한 덕분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인 연기자들이 오랜 연습 과정 등을 거치고 힘들게 출발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은 스스로 더 노력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돌 연기자들은 스스로 성장하면서 연예계 안팎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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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