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윗사진)의 제작사 마블스튜디오 측은 후속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서울 촬영을 위해 한국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랫사진은 18일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한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이장호 서울영상위원장,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 출연 배우 수현, 데이비드 가루치 마블스튜디오 대표 변호사, 한국관광공사 강기흥 부사장, 경기영상위원회 서용우 사무국장 모습(왼쪽부터). 사진|소니픽쳐스·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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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2’ ‘소녀무덤’ 촬영 지원 놓고 차별 대우 논란
마포대교·청담대교 등 서울 주요도로
‘어벤져스2’ 서울 촬영 위해 전면 통제
‘소녀무덤’ 지하철 촬영 협조는 불허
경제효과 이유 불구 ‘퍼주기’ 비난 커
‘차별대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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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영화는 되고, 한국영화는 안돼?’
문제가 촉발된 건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공포영화 ‘소녀무덤’이 신청한 지하철 전동차와 차고지 촬영을 불허하면서부터다. 도시철도공사는 ‘민원 제기’ 가능성을 들어 촬영을 거부했다. 반면 같은 시기 서울시 주요 지역에서 진행되는 ‘어벤져스2’ 촬영에는 해당 지하철역 무정차까지 검토하며 지나친 특혜 아니냐는 시각을 낳고 있다.
‘소녀무덤’ 제작진은 2월 초 도시철도공사 측과 만나 촬영 협조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작진은 구체적인 촬영 계획을 담은 공문을 두 차례 보냈다. ‘소녀무덤’ 제작 관계자는 27일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촬영 날짜를 확정해 일주일 전에만 공문을 보내면 큰 문제가 없다고 약속해놓고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반면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한 칸을 통째로 쓸 경우 민원 제기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 “잣대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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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 관계자는 “촬영 지원과 관련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앞으로 대작 한국영화가 촬영 지원을 요청해도 ‘어벤져스2’와 비슷한 차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류가 중요하다면서 영화 한류를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국영화 관계자는 “사실 서울 시내에서 로케이션을 펼칠 경우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는 등 그 절차나 과정은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서울의 풍광을 담는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은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등 협조로 이뤄진다. 마포대교와 청담대교, 상암 DMC, 강남대로 등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이 잦은 서울의 주요 지역에서 진행되며 이때 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이 ‘퍼주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처럼 파격 지원에 나선 것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이 가져다줄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영진위 등은 한국은행이 2010년 내놓은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어벤져스2’ 촬영 이후 관광객 62만명 증가, 연간 소비지출 876억원 발생 등을 전망했다. 심지어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경제효과까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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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