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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주기 날… 北, 노동미사일 2발 동해로 발사

입력 | 2014-03-27 03:00:00

한미일 정상회담 겨냥 무력시위




북한이 26일 새벽 노동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천안함 폭침도발 4주기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양 북쪽 평남 숙천 일대에서 이날 오전 2시 35분과 2시 45분에 1발씩 총 2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뒤 북한 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약 650km를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각각 662km와 645km를 날아가 동해상의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18∼20km 안쪽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가 160km에 달하고, 음속의 7배 이상으로 날아간 점으로 볼 때 노동미사일로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다. 노동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가 1300km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열도의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9년 7월에 이어 4년 8개월여 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전날인 25일 정찰위성 등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숙천 일대에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TEL 3, 4대가 노출과 은폐를 반복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같은 시간 헤이그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미사일 능력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했다”며 “사전 항행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 항행질서와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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