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가 단둥서 평양 끌고가”… 가족 신고로 中공안 조사 착수 北억류 한국인 선교사와 관련說
24일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50대 화교 대북사업가 쑹(宋)모 씨 가족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쑹 씨는 이달 3일 실종된 뒤 연락이 끊겼다. 그는 실종 당일 오후 7시경 해관(海關·세관) 근처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쑹 씨가 개인적 원한이나 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어딘가에 감금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요구하는 연락 등이 없었고 북한에서 그를 봤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납치된 뒤 북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쑹 씨의 한 친척은 “해관 앞에서 누군가에게 붙들린 뒤 대형 박스에 실려 북으로 넘겨졌다고 한다. 현재 평양에 억류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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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은 중국의 대북 교역 가운데 70%가 이뤄지는 곳으로 남북 첩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곳이다. 2011년 8월엔 한국인 선교사 김모 씨가 독침을 맞고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둥에서 중국 국적자에 대한 공격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건드릴 수 없는 마지노선이 중국 국민에 대한 테러였으나 이번에 그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쑹 씨 가족들은 신변 안전 문제를 우려해 모처로 피신한 상태다.
단둥=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