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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소득공제 장기펀드, 내 지갑 지켜줄 친구

입력 | 2014-03-20 03:00:00

연말정산이 보너스라고?… 이젠 자칫하면 추징당할 판
최대 63만3600원 연말정산 돌려받는 금융 상품들




직장인 강모 씨(31)는 지난달 2013년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13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40만 원이 넘는 ‘13월의 세금’을 내야 했다. 강 씨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토해 냈다”며 “이제 어떻게 소득공제 혜택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씨 같은 경험이 있는 직장인 가운데 요건이 맞는 사람이라면 최근 판매가 시작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에 가입해보는 것도 좋다. 월 수익과 납부 금액에 따라 최대 63만3600원까지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 후 펀드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 눈길


소장펀드는 전년도 연 소득이 5000만 원 이하인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면 월 50만 원(연 600만 원) 이상 납입해야 한다. 가입 후 5년이 되기 전에 해지하면 공제받았던 세액을 반환해야 한다.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전 각 상품별 특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우리 KB 하나UBS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2∼6개의 펀드를 하나로 묶어 만든 ‘전환형(엄브렐러) 펀드’를 소장펀드로 내놨다. 수익률이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소장펀드에 속해 있는 자(子)펀드를 골라 투자 자금을 옮길 수 있다.

자펀드에는 각 자산운용의 인기펀드들이 최소 하나 이상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득공제 장기 컨슈머G 주식형 펀드’에 이 회사의 인기 상품인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를, 삼성자산운용은 대형 우량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코리아 중소형 50’ 펀드를 각각 포함시켰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좋은 아침 희망 주식형 펀드’를, 우리자산운용은 주가 변동성이 낮은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코어밸류 펀드’를 각각 포함했다.

투자 자산군별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전환형 펀드를 내놓은 회사도 있다. KB자산운용은 밸류 포커스 주식형펀드와 가치배당 채권혼합형 펀드를 자펀드로 묶어 선보였다. 하나UBS도 인덱스주식형·코리아주식형·코리아주식혼합형 펀드 등 3개를 소장펀드에 담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네비게이터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등 2개 상품을 전환해 가며 소장펀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대표 펀드 소장펀드용으로 내놔

다른 회사들 역시 회사의 간판 상품을 소장펀드 기준에 맞게 다듬어 내놨다.

하이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적극성장 장기 소득공제 펀드’는 경기가 좋아질 때는 경기민감주, 대형주,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경기가 둔화되면 경기방어주, 중소형주,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회사 측은 “상황에 맞게 운용 전략을 바꿔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모(母)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Smart++ 인덱스 소득공제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면서 기회가 생기면 차익거래 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대신자산운용은 최근 인기가 많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대신 멀티 롱숏 펀드’를 소장펀드용 상품으로 내놨다. 환율, 유가, 국내총생산(GDP), 금리 등 각종 경제지표를 분석해 투자 종목을 발굴하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비중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회사 측은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수익률만 7%가 넘었다”며 “안정적 운용으로 장기 투자 성과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대형 성장주와 중소형 가치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인 뒤 제값에 파는 가치투자 방식으로 투자해 단기보다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10년 투자 소득공제 펀드’를 각각 내놨다. 키움자산운용은 시정점유율 50% 이상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작은거인 장기 소득공제 펀드’를 소장펀드용으로 선보였다.

“가입하면 선물” 이벤트도 봇물

금융투자업계는 소장펀드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월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3년 이상 약정한 고객에게 가입 금액에 따라 최대 3만 원짜리 백화점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 역시 5월 말까지 월 10만 원 이상, 5년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펀드 한 계좌당 1만 원 모바일 상품권을 줄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경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3년 이상 약정 고객에게 추첨으로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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