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빅데이터 최초 분석]
이른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는 가출 상담이 낮 시간대에 집중됐다.
지난해 3개월(9∼11월) 동안 낮 시간대(12∼15시) 강남 3구에서의 가출 관련 헬프콜 비율을 합한 수치는 21.8%(강남 9.7%, 송파 7%, 서초 5.1%). 이는 3구의 저녁 시간대(18∼21시) 합산 비율인 14.2%보다 월등히 높다. 낮과 저녁 모두 가출 상담 비율이 높았던 관악구 및 낮엔 3.8%였다 저녁에 8.1%로 2배 이상으로 껑충 뛴 강동구 등과 다른 모습이다.
낮에 강남 지역에서 청소년들의 가출 SOS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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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선 주로 오전에 등교하다 발걸음을 돌린 학생이 가출 상담 전화를 자주 한다는 게 헬프콜 상담원들의 설명이다. 고민 상담은 귀가 시간 무렵에도 집중된다. 한 상담원은 “특히 등교 직전, 방과 후에 학업 및 교우관계 스트레스,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불안해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낮 시간대와 달리 해가 지면 강남에서 걸려오는 헬프콜이 뜸해진다. 헬프콜 상담원들은 “저녁에는 주로 청소년 쉼터 등 머물 곳을 문의하기 위한 가출 상담 전화가 많은데 강남에 사는 가출 청소년의 경우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이 많아 쉼터 이용률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9∼12월 강남구 청소년 쉼터를 이용한 가출청소년 가운데 주소지가 강남인 학생은 4명뿐. 나머지 학생들은 마포 송파 강동 동대문 관악구 등 다른 지역에서 왔다.
강남구에 사는 임성태(가명·17) 군은 지난달 가출했다가 얼마 전 집에 돌아왔다. 임 군은 “가출 기간 중 주로 친구들 집에서 잤지만 굳이 쉼터까지 전전할 필요는 못 느꼈다”고 말했다.
강남에선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의 모텔 여관 등의 출입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편. 또 원룸 등의 방세도 비싸다. 결국 낮엔 강남의 유흥가에 머물던 가출청소년들이 해가 지면 잘 곳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 헬프콜 비율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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