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주행-특수-범용-회전도로 갖춰… 국제 표준인증 34가지 평가 가능
대구에 세계적 규모의 부품 시험장과 시험평가 인증기관이 들어섰다.
대구시는 최근 달성군 구지면에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을 열었다. 39만4500m²에 10여 가지 시험 코스(길이 3.7km)로 구성됐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고속주행 도로를 비롯해 차량 내구성 시험구간인 특수도로, 제동 장치와 타이어 기능을 평가하는 범용도로, 주행 안정성을 측정하는 회전도로 등을 갖췄다. 전 구간에 근거리 무선통신(DSRC)과 차세대 무선 교통 통신(WAVE)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무인 주행시험도 가능하다.
자동차부품시험장은 국제 표준인증 시험항목 37가지 중 34가지를 평가할 수 있다. 미국 스페인 호주 등지의 부품시험장보다 기능이 뛰어나 자동차부품기업과 완성차 업체의 제품 성능 평가 및 신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험과 인증을 받았던 기업들은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럽에서 검사할 경우 한 달 이상 걸리는 데다 비용도 평균 3억 원이지만 이곳을 활용하면 1, 2주가량에 비용도 평균 4000만∼5000만 원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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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한국델파이도 지난달부터 제동 시험 평가를 시작했다. 기업과 대학의 시험 평가 의뢰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LG이노텍,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조만간 자동차 시스템 성능 평가와 전기차 시험 주행을 할 예정이다.
시험장 운영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맡았다. 이선봉 계명대 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가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능형(스마트)자동차 전문가인 이 원장은 2010년부터 시험장 건립사업을 이끌어왔다.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에스엘, 평화발레오, 경창산업 등 45개 기업이 시험장 건립에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등이 특별 회원사로 동참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