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신교단에서 축구가 발단이 된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일교회 게시판에는 7일 송태근 담임 목사의 글이 게시됐다.
송 목사는 ‘모든 성도님들과 삼일교회 성도님들에게’라는 글에서 “사랑의 교회 부교역자들과 삼일교회 부교역자들 간의 친선 축구도 제가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또 “문제는 리더의 결정”이라며 “리더의 결정은 소양과 판단, 가치관에서 나오는데 제가 그 면이 너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 목사와의 공개적인 만남과 오 목사가 강단에 복귀하는 사랑의 교회 예배에 송 목사가 참여한 것과 관련해 “그 나물에 그 밥” “유유상종”이라는 비난들이 이어졌다.
사랑의 교회는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학력 시비로 오랜 갈등에 휩싸여 있다. 일부 신자는 새로 건축한 교회에 들어가지 않은 채 옛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교회를 개척한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집사는 최근 오 목사와 교회 운영을 풍자하는 듯한 소설 ‘서초교회 잔혹사’를 출간했다.
‘축구 전쟁’이 남긴 교훈은 상대방에 대한 비합리적인 증오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느냐다. 누군가가 두 교회의 친목 축구를 자신의 입지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썼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랑의 교회는 오 목사의 것이 아니라 많은 신자의 신앙 공동체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이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축구도 함께 못하게 하는 따돌림이 아니다. 축구는 축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