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첫 제안 땐 시큰둥했지만 지구촌 정보사회 급성장 이끌어 英언론 “21세기 최고 발명품” 평가
‘삐삐비 삐삐비비∼익 삑!’(연결음)
1990년대 중반 PC통신을 경험한 세대는 이 소리를 뚜렷이 기억한다. PC에 전화선을 연결하고 천리안이나 유니텔, 나우누리에 접속해 또래들과 밤새 울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 덕분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초기 모습이기도 하다.
12일은 인터넷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월드와이드웹(WWW)’이 탄생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팀 버너스리 연구원이 1989년 3월 12일 월드와이드웹의 기본개념을 공식 제안했다. 월드와이드웹이란 인터넷상에 흩어져 있는 온갖 종류의 정보를 동일한 표준으로 전송하며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물다섯 살 생일을 맞은 월드와이드웹을 기념해 ‘25인의 웹 슈퍼스타’를 선정하기도 했다. ‘월드와이드웹의 아버지’인 버너스리 외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 아이폰으로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연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이 포함됐다.
이 신문은 월드와이드웹을 ‘21세기의 최고 발명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작용도 큰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