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비닐하우스에 떨어진 돌, 운석일 가능성 전문가 1차감정 “철 5∼10%… 지구 돌과 달라”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 때문일까.
10일 오전 7시 반경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원기 씨(57)의 파프리카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돌덩어리’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隕石)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돌덩어리의 무게는 9.36kg이며 크기는 가로 18cm, 세로 14cm, 높이 12cm다. 특히 당일 운석이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전국 각지에서 차량 블랙박스에 잡혀 운석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돌은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가 분석 중이다. 서울대 운석연구실장인 최변각 교수(운석학)는 이날 연구소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인 이종익 박사(지질학)와 1차 감정을 마친 뒤 “암석에 철(鐵) 함유량이 5∼10%나 되는 것을 고려하면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구상의 돌이 이렇게 많은 철을 함유하는 건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10일 돌이 떨어진 현장을 둘러본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도 “돌 표면에 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운석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암석의 1%가량을 절단한 뒤 냉동 건조 작업을 거쳐 이물질을 제거하고 2주간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운석일 경우 그 가치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수천만∼수십억 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평범한 운석이 1g에 5달러 정도 된다”고 말했다. 5달러로 계산하면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진주=강정훈 manman@donga.com·박희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