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뒤처진 日도 만회 나서
미국은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7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에 들어갔다. TPP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약 38%, TTIP는 45%에 이른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TPP와 TTIP에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최근 10년간 미국을 핵심 소비시장으로 삼아 급격히 성장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모두 빠져 있다. 제조업에 자신감을 찾은 미국이 무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한국에 비해 FTA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일본 역시 FTA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TPP 협상에 뛰어들었으며 EU 호주 캐나다 등과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EU와 FTA를 맺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한국과의 무역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단숨에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