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 공개도요타, 가격 비교우위… 日 정재계 든든한 후원도 기대
현대차가 다음 달 4일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일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HED-9’(인트라도)와 도요타가 지난달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작은 사진). 현대자동차·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새 모델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현대차
현대차가 이날 디자인을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HED-9’(인트라도)는 다음 달 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된다. 지난해 선보인 양산형 모델과 마찬가지로 SUV 형태인 HED-9는 현대유럽디자인센터가 개발을 맡았다. 36kW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완전 충전 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써 차체 무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SUV 모델 외에 중형 세단형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SUV보다는 세단 판매가 많기 때문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확보한 리더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추가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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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중형 세단급 수소연료전지차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목표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요타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500만 엔(약 5250만 원)대로 책정돼 현대차에 비해 가격경쟁력 면에서 비교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내부 상황도 도요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일본 JX에너지의 지주회사인 JX홀딩스가 지난달 대량의 수소를 안전하게 수송하는 신기술을 개발한 것도 도요타에 호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기술이 적용되면 수소충전소 건설비용은 3억∼5억 엔(약 32억∼53억 원)에서 2억 엔(약 21억 원)대로 30% 이상 줄어들게 된다.
○ 미국 시장 선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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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상대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리스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3000명 이상이 리스를 신청하는 등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내년으로 예정된 양산과 동시에 미국에 신차를 투입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가 차세대 에너지 연구를 위해 만든 기관인 ‘APEP’와 기술 제휴를 맺고 현지 수소충전소 규격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