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관학교 중 첫 여성 수석졸업생을 배출한 공사(空士)에선 그동안 4명의 여성이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해사에서도 5명의 여성 수석졸업생이 나왔고 육사에선 작년까지 2년 연속 여성이 수석에 올랐다. 작년 학군사관후보생(ROTC) 수석도 여성 차지였다. 남성 생도 중에는 여성 생도가 누리는 ‘특별대우’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법조계 등 전문직 종사자에 비하면 훨씬 덜하지만 군 내부의 여풍(女風)도 차츰 거세지고 있다.
▷공사가 올해 졸업생 가운데 성적이 가장 우수해 대통령상 수상이 유력했던 여성 생도 J 씨를 체력검정 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해 시끄럽다. 당사자의 문제 제기로 성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이영만 공사 교장이 그제 국회로 불려가 군색한 해명을 하다가 말실수까지 해서 곤욕을 치렀다. 어제 재심의를 해 최초 결정을 뒤집고 여성 생도를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공사 측은 “성차별과 무관하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가 체면만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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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